고수님

[광주 남구 /사주 카페 도혜] 물상의 오행배속

Fortune Ked 2018. 6. 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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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행에 물상이나 기질, 성정 등을 배속시켜 이해하는 일은 지극히 자의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적인 오행의 본성적인 측면과 1:1로 대응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아두셔야 하겠습니다. 각 오행의 개별적인 특성 중에서 어느 정도 일치되는 면이 있을 때 해당 오행에 배속시켜 응용하고자 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오행에 배속된 사항들을 확대 해석하는 일은 삼가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천 수만 가지의 물상이나 성정 등을 오행에 배속시켜 설명할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오행에 배속시켜 설명해온 내용들이라 해도 너무 확대 해석하여 다소 무리다 싶은 것들이나 음양오행의 이해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들은 모두 제거하고 딱 엑기스만 뽑아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방위  

 

음양오행의 근원이 되는 하도와 낙서에 의거하여 방위와 수리는 음양오행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툴이 되어 왔습니다. 방위는 전통적으로 동서남북과 중앙으로 구분합니다. 동쪽은 , 서쪽은 , 남쪽은 , 북쪽은 , 중앙은 로 이해하고 동방목, 서방금, 남방화, 북방수, 중앙토라는 말로 표현하여 오행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 아랫쪽을 남쪽, 윗쪽을 북쪽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왼쪽을 동쪽, 오른쪽을 서쪽, 윗쪽을 남쪽, 아랫쪽을 북쪽으로 이해해 왔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동양역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다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동양적인 전통의 방위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방위는 사실상 기준이 되는 위치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보는 사람이 앞쪽에서 뒤쪽으로 보고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왼손의 방향이 동쪽, 오른손의 방향이 서쪽이 되겠지만, 보는 사람이 뒤쪽에서 앞쪽을 보고 있다면 왼손의 방향이 동쪽, 오른손의 방향이 서쪽이 되기 때문에 앞쪽에서 뒤쪽으로 볼 때와는 반대의 방향이 됩니다.

 

그렇다면 서양적인 시각은 등을 진 채 앞쪽에서 뒤쪽으로 보는 시각, 동양적인 시각은 앞을 바라본 채 뒤쪽에서 앞쪽을 보는 시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방위라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무슨 방향이고 중국이나 미국은 무슨 방향이라는 둥 하는 언급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방향의 기준이 역학이 태동한 중국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인간이 임의적으로 그어놓은 위도와 경도 0도를 기준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언가 판단을 위해 방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명확한 기준점을 정하고 나서 그 기준점을 중심으로 좌우상하를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수리 

 

숫자를 오행에 대입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숫자에 대해 간단하나마 알아두어야 할 지식이 있습니다. 우선 1~5까지의 수는 기본수인 생수(生數)이고, 6~10까지의 숫자는 완성수인 성수(成數)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숫자는 1~10까지의 숫자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1부터 10까지의 숫자는 기본적으로 우주만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만물, 1~10까지의 숫자는 0으로부터 근원을 가지고 파생되었고, 10은 새로운 형태의 0이라는 개념을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기본수인 1~5는 각각 발생순서에 따라 1, 2, 3, 4, 5로 봅니다. 가장 먼저 존재한 것은 이고 그 다음에 가 발생하였으며 , , 가 순서대로 발생한 것으로 보아 오행에 숫자를 배정할 때도 이와같이 배정한 것입니다. 최초로 오행에 숫자를 대입한 서경의 [홍범]편에 의거한 것입니다

  


완성수인 6~10은 각 기본수에 중정지기인 에 해당하는 숫자 5를 더한 수치로, 의 완성수는 6, 의 완성수는 7, 의 완성수는 8, 의 완성수는 9, 의 완성수는 10이 됩니다. 생수(生數)인 기본수는 변화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며, 반드시 성수(成數)의 도움이 있어야만 오행의 숫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양의 1과 음의 6를 이루고, 음의 2와 양의 7를 이루고, 양의 3과 음의 8을 이루고, 음의 4와 양의 9을 이루고, 양의 5와 음의 10를 이루게 되는데, 음과 양이 섞이지 않고서는 변화가 생겨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1~5는 내적이고 체()에 해당하며, 6~10은 외적이고 용()에 해당합니다. 1~5의 생수 중에서 1,3,5 세자리의 수를 양의 수, 즉 천수(天數)라고 하며, 2,4 두자리의 수를 음의 수, 즉 지수(地數)라고 합니다. 이를 삼천양지(三天兩地)라고 표현하며, 천수를 모두 합한 숫자인 9를 양의 대표수, 지수를 모두 합한 숫자인 6을 음의 대표수로 보고 있습니다.

 

<하도와 낙서>는 보충 강의로 하겠으니 참고하시면 더 잘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우주자연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하도에는 10수까지 표시되어 있어 수리에 있어서 완전한 형태를 보입니다. 하지만 우주자연이 실제 운동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낙서에는 9수까지 밖에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완전한 완성, 존재의 근원에 해당하는 0으로의 회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0은 모든 숫자의 근원이자 모든 존재의 근원입니다. 0에서 생겨나 1로부터 존재가 시작되며 9에 이르러 극에 달하고 다시 0으로 회귀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한 사이클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첫번째 0이라고 해서 10입니다. 지금의 우주자연 속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완전한 완성, 0으로의 회귀가 불가능합니다. 완전한 중정지기, 완전한 조화, 완전한 방향의 선회를 의미하는 10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주자연의 설계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천체물리학에서는 우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양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번은 펴지고 한번은 굽어지는 것이 음양의 법칙이므로 우리는 우리 우주가 언젠가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그때는 음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 우주가 팽창을 멈추는 시점, 그 시점을 수리로 보면 생수인 5의 단계를 넘어 성수인 6으로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로 볼 수 있으며, 완전하게 수축이 완료된 상태가 바로 0에 해당하고 우주는 또다시 팽창의 과정을 밟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우주가 완전한 형태로 수축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완전하게 수축된 상태는 우리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태, 딱 한번뿐입니다. 일단 우주가 생성되고 난 후에는 9수까지 밖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래야 우주가 유지되고 만물이 형태를 가질 수 있으며 생명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색깔   

색깔은 방위, 수리와 더불어 오행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의 하나로 받아들여져서 오랫동안 이용되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오행에 배속된 색깔은 거의 그 이미지가 굳어져서 개별적인 오행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은 청색, 는 적색, 는 황색, 은 백색, 는 흑색으로 표현됩니다. 오행에 배속된 색깔은 오행에 배속된 맛과 함께 주로 한의학에서 병의 증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몸에 목기가 상하게 되면 청색을 띠게 되고, 화기가 상하면 적색, 토기가 상하면 황색, 금기가 상하면 백색, 수기가 상하면 흑색을 띠게 되는 것으로 파악하여, 오장육부중 목기에 해당하는 간담에 이상이 있으면 얼굴이 푸르팅팅해진다든가, 화기에 해당하는 심소장에 이상이 있으면 붉으죽죽해 보인다든가, 토기에 해당하는 비위장에 이상이 있으면 황달이 걸린 것처럼 누리끼리해진다든가, 금기에 해당하는 폐대장에 이상이 있으면 희멀건해진다든가, 수기에 해당하는 신방광에 이상이 있으면 거무튀튀해진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색깔에 대한 감각은 개인차가 매우 강합니다. 우리가 색깔을 인식하는 것은 빛의 반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빛은 파장의 형태로 움직이고 우리가 보는 빛속에는 다양한 파장들이 공존해 있습니다. 우리 인식하는 색깔중에서 파장이 가장 긴 것이 적색이고 가장 짧은 것이 청색이며, 그 중간정도의 것이 녹색인데, 이들 세가지의 색을 빛의 삼원색으로 부릅니다. , 적색, 녹색, 청색의 혼합비율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여지는 것입니다  

 

색깔모델에서 감산혼합이라고 해서 색깔을 섞을수록 밝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은 우리가 눈으로 인식하는 측면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이것을 RGB모델이라고 하고 주로 칼라모니터 등에서 색깔을 구현할 때 사용됩니다. 적색, 녹색, 청색의 비율이 낮아질수록 검게 보이고, 적색, 녹색, 청색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하얗게 보이게 되죠. 색의 비율을 0~100%까지로 봤을 때, 적색이 0, 녹색이 0, 청색이 0의 비율로 섞이면 완전히 흑색이 되고, 적색이 100, 녹색이 100, 청색이 100%가 되면 완전히 백색이 됩니다 

 

또다른 색깔모델로 CMY모델이 있는데, 이것은 색의 삼원색인 자홍색(Magenta), 청녹색(Cyan), 황색(Yellow)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산혼합이라고 해서 색깔을 섞을수록 어두워지는 원리를 이용해서 색깔을 다른 매체에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그림이나 인쇄, 칼라프린터 등에서 이 원리를 사용합니다. 자홍색의 비율이 0, 청녹색의 비율이 0, 황색의 비율이 0이면 흰색이 되고, 그 값이 모두 100%가 되면 검은색이 됩니다  

 

동양의 전통적인 색깔 인식방법과는 다르지만 이것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색깔은 RGB 모델에 의한 것이고, 그 색깔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CMY 모델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행의 색깔구분에서 청색은 녹색을 포함한 색으로 인식합니다. 의 색인 청색과 녹색, 의 색인 적색, 이 세가지 색에 의해 모든 색깔이 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 색을 청색과 녹색으로 구분한다면, 적색과 청색을 섞으면 황색이 되고, 적색과 청색을 섞으면 자홍색이 되며, 적색과 녹색을 섞으면 청녹색이 되어 색의 삼원색을 이룹니다. , 양기운인 木火 두 기운이 모든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木火는 모든 색깔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되고, 木火가 만들어낸 기본색을 섞으면 황색이 되어 가 되고, 木火土 세 기운이 만들어낸 색깔을 극단적으로 가감하면 의 색깔인 백색과 흑색이 됩니다.

 

오행의 색깔 배당과 과학적인 색깔의 표현원리를 구체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어떤 미묘한 뉘앙스 정도는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행에 배속된 색깔을 이해할 때는 어떤 정확한 색깔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푸르스름한 기운, 붉으스름한 기운, 누르죽죽한 기운, 희무끄리한 기운, 거무튀튀한 기운 등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몸에 목기가 약하면 푸르스름한 색을 받아들여서 인체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주고자 하는 본능, 즉 보호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푸르스름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 해당하는 간담이 약하고, 붉으스름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 해당하는 심소장의 기능이 약하고, 누르죽죽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 해당하는 비위장의 기능이 약하고, 희무끄리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 해당하는 폐대장의 기능이 약하고, 거무튀튀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 해당하는 신방광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약한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색깔을 선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맛   

오행에 맛을 배속시켜 이해하는 것도 인체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려는 오래된 동양의 전통에 속합니다. 우리 인체는 스스로 자율조정능력과 자연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존재이기 때문에 흔히들 소우주라고 불리 우고, 인체의 균형이 깨졌을 때 병이 드는 것이며, 이 병을 치유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약재의 약성보다도 맛과 색을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이 한가지의 맛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지만, 두드러지게 큰 비율로 대표성을 띤 맛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금 자체는 오미를 갖고 있지만 소금은 두드러지게 짜고, 설탕이나 꿀도 제각기 오미를 갖추고 있지만 두드러지게 단 맛을 보입니다. 대표성을 띤 맛이 두드러지게 강한 것들은 주로 약이나 독으로 쓰고, 대표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들은 주로 음식으로 사용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우주인 우리 인체는 신체의 자율적인 균형을 위해 짠맛이 필요한 경우에는 짠맛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단맛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맛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우리가 이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대로 따른다면 우리 몸이 심하게 병이 들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파악하여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맛을 보충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병들게 되는 것입니다  

 

에 해당하는 맛은 신맛, 에 해당하는 맛은 쓴맛, 에 해당하는 맛은 단맛, 에 해당하는 맛은 매운맛, 에 해당하는 맛은 짠맛입니다. 전통적으로 맛과 색은 한의학에서 약재를 구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요소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우리 인체 내에서 에 해당하는 간, 담이나 간경, 담경이 지배하는 경락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인체에서 신맛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로 신물이 넘어옵니다. 그럴 때는 식초나 신 김치 같은 것을 통해 신맛을 보충해 주어야 인체의 조화가 깨지지 않습니다.

 

      

에 해당하는 심, 소장이나 심경, 소장경이 지배하는 경락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인체에서 쓴맛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로 입이 몹시 쓰게 됩니다. 그럴 때는 쓴 커피나 차, 씀바귀 같은 것을 통해 쓴맛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에 해당하는 비, 위장이나 비경, 위경이 지배하는 경락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입에서 단내가 나서 단맛을 보충해 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럴 때는 설탕이나 꿀같이 단맛을 보충해 주면 됩니다

 

    

에 해당하는 폐, 대장이나 폐경, 대장경이 지배하는 경락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코끝이 얼얼할 정도로 입이 맵게 됩니다. 폐가 약하거나 손발톱이 이그러질 정도로 인체내의 금기가 손상되면 자연스럽게 매운 음식이 당깁니다. 그럴 때는 겨자나 고추, 매운 떡볶기 같이 매운 맛이 나는 식품을 먹어서 매운 맛을 보충해 주어야 인체내의 오미의 균형이 깨지지 않습니다 

 

에 해당하는 신, 방광이나 신경, 방광경이 지배하는 경락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입에서 짠맛이 감돕니다. , 방광이 약해지면 음식을 짜게 먹고 싶어집니다 

 

5. 오장육부 

 

우리 인체내의 오장육부를 오행에 배속시켜 이해한 것은 인체가 우주자연에 상응하는 소우주라는 원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인들은 우주를 木火土金水의 다섯 기운이 주재하듯이 인체의 오장육부도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의 주재 하에 있다고 파악하여 다섯 기운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을 말하고, 육부는 담(쓸개), 소장, 위장, 대장, 방광에다 삼초 를 합한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에 심포 를 합하여 육장 육부로 파악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심포와 삼초는 둘 다 해부학적인 기관은 아니지만 그 작용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인체내의 기관을 장과 부로 나눈 것은, 장의 경우 내부가 충실하고, 부의 경우는 내부가 공허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의미로 보면 장은 쉼 없이 일하는 기관이고 부는 내내 쉬고 있다고 일이 있을 때만 움직이는 기관입니다. 장은 음에 속하고, 부는 양에 속한다고 봅니다. 장과 부는 둘 다 "창고"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장육부를 오행에 배속시킬 때, 간과 담은 , 심장과 소장은 , 비장과 위장은 , 폐와 대장은 , 신장과 방광은 로 봅니다. 심포와 삼초는 모두 에 배속시키는데, 심소장의 와 구분하여 심소장의 화는 군화(君火), 심포삼초의 는 상화(相火)로 파악합니다

  


오행에 배속되어 확실하게 움직이는 것이 군화이고, , 즉 생명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상화 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상화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화는 땅에서만,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만 나타납니다.

      

나중에 다른 선생님의<천간지지>편에 들어가게 되면 다루시게 되겠지만 오행이 땅에서 구현될 때는 12지지로 나타나는데 십이지지에는 목화금수의 오행이 둘씩 배당되지만, 만큼은 넷이 배당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방위와 원리의 측면입니다  

 

땅에서 오행이 구현될 때 생명이 있는 존재에 대해 작용할 때는 오행이 십이지지의 형와 더불어 동시에 육기(六氣)로도 펼쳐지게 됩니다. 생명체는 방위와 원리라는 설계도대로만 살지 않고 "생명력"이라는 근원적인 힘에 의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육기는 목토금수의 기운과 함께 두 종류의 기운을 합친 것입니다  

 

, 십이지지를 두고 설명을 할 때, 자연의 이치적 측면을 말할 때는 가 하나 더 붙고, 생명의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말할 때는 가 더 붙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 쪽에서 작용하는 천간이 단순하고 명쾌한데 반해, 땅 쪽에서 작용하는 지지는 천간에 비해 훨씬 복잡하면서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서 머리를 따끈따끈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연의 원리"라는 이치적인 측면의 작용도 받고, "생명력"이라는 근원적인 힘의 작용도 받기 때문에 더 복잡해 집니다  

 

물론 아직까지 명리학 등의 역학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에 대해서도 산천초목과 같은 무정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원리를 지배적으로 받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육기를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한의학 계열에서만 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육기를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육기는 생명현상, 즉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면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6. 오관   

우리 인체중에서 머리 부분은 몸통과 비교하여 양적인 부분에 속합니다. 체질을 구분할 때는 머리와 몸통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머리가 크면 양적이고, 몸통이 크면 음적으로 보게 됩니다. 오관이란 인체의 머리중에서 얼굴부분의 여러 기관을 말하는 것이고, 눈코입귀혀 등이 오관입니다. 사람의 몸밖에서 오장육부의 상태를 보여주는 기관이라는 의미에서 오관이라고 합니다  

 

오관을 오행에 배당할 때, 눈은 , 혀는 , 입은 , 코는 , 귀는 에 할당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오관을 목화토금수에 배당하는 것은 목이 간담, 화가 심소장, 토가 비위장, 금이 폐대장, 수가 신방광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눈이 간담의 지배를 받고, 혀가 심소장의 지배를 받고, 입이 비위장의 지배를 받고, 코가 폐대장의 지배를 받고, 귀가 신방광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얼굴자체의 육질은 심소장의 지배, 의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봅니다

  


입은 인체내의 임맥과 독맥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윗입술은 독맥인 양, 아랫입술은 임맥은 음으로 봅니다. 그래서 윗입술이 발달되어 있으면 양적인 기질을 보이고, 아랫입술이 발달해 있으면 음적인 기질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것을 음양으로 보는 경우와 오행으로 보는 경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오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관상을 볼 때는 오관에서 쑥 들어가 있는 눈과 입은 음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코와 귀는 양으로 봅니다  

 

그것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해서 보느냐 하는 시각의 차이일 뿐입니다. 존재하는 어떤 것도 이것은 양이고, 저것은 음이며, 이것은 목이고, 저것은 금이다 하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용하려고 하는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하면 될 뿐이지, 오행에 배속된 물상을 도식적으로 암기해서 이용하려고 한다면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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