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정은 천도지상
(元亨利貞은 天道之常)
‘원형이정’이란 용어는 “주역” 상경 첫 괘에 나오는 문장이다.
많은 학자들이 동양경전의 최고봉을 사서삼경(四書三經)으로 꼽는데,
주역은 이 삼경 중 최상의 경전이며
모든 학문의 제왕으로 인정하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주역의 첫 괘가 중천건(重天乾)이고 건괘의 첫머리에
“건 원형이정(乾 元亨利貞)”이란 문장이 등장한다.
오래전 어느 날,
천리가 넘는 길을 승용차로 달려 저녁때가 다돼서야
나의 집을 찾은 피 끓는 젊은 동덕이 있었다.
저녁식사 끝나기가 바쁘게
‘무암장님, 공부하다가 하도 답답해서 찾아 왔심더. 원형이정이 뭡니까?’
다짜고짜 답을 대라는 것이다.
뒤지고 찾고 묻고 물어도 성이 안찼던 모양이었다.
먼 길을 달려온 정성에 경의를 표하며
밤이 늦도록 주역을 펼쳐놓고 어설픈 내 주역강의가 이어졌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친 동덕님은 재차 확인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원형이정은 곧, 춘하추동이고 인의예지로 알고가면 되겠십니껴?’
시험문제의 정답을 밝히라는 투였다.
동양학이나 고전의 해석은
서양학의 수학이나 과학처럼 한 가지 답으로만 표현하기 어렵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에는 1400여종이 넘는 주역해설서가 있다지 않는가!.
‘’원형이정‘을 해석함에 있어
으뜸원, 형통할형, 이로울이, 곧을정...식으로 풀려면 더욱 어려워진다.
원형이정이란 천도의 떳떳함과 항상함(天道之常)이라고 일단 해석해보자.
여기서 천도란 의미는 대자연 또는 우주생명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원형이정이란 우주생명이 항상 그렇게 잘 살아가는 길이라고...
우주생명의 뇌요 핵이라 할 수 있는 사람에 비유해보자.
사람이 대를 이어 떳떳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지키고 따라야할 것들이 있다.
천지인사(天地人事)가 곧 그것일 것이다.
사람은 시간 속에서 살고,
공간 속에서 살고,
인간 속에서 살고
일속에서 산다는 의미이다.
시간은 곧 하늘(天)이고,
공간은 땅(地)이며,
사람은 인간이고 만사는 일이다.
이 네 가지를 곧 원형이정에 대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점을 쳐서 이 괘를 얻었다면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원형이정이란 말은 형이상학적이고 포괄적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침에 해가 뜨면 해를 닮은 눈을 떠서 해를 맞아야한다.
그리고 오늘 할 일을 계획하고 준비해야한다.
낮에는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저녁엔 오늘 한 일을 돌아보고 결산하며,
밤에는 내일의 준비를 위한 휴식에 잠들어야한다.
이때 아침은 ‘원’이고 낮은 ‘형’이며,
저녁은 ‘이’이고 밤은 ‘정‘이 된다.
또,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원‘이요 실행하는 것은 ’형‘이며,
결산은 ’이‘이고 분배는 ’정‘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좀 확대하면,
봄은 ’원‘, 여름은 ’형‘, 가을은 ’이‘, 겨울은 ’정‘이 되고,
더 크게 확대해보면
원은 ’인(仁), 형은 ‘예(禮), 이는 ’의(義), 정은 ‘지(智)로 그 색을 바꾼다.
이렇듯 우주생명이 떳떳이 항상 그 대를 이어
끝없는 창조와 진화(造化定)를 위한 4대요소를 모두 합쳐
’원형이정(元亨利貞)‘이란 네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나무는 뿌리, 줄기. 꽃, 열매,
사람은 두체수족, 남녀노소,
방향은 동서남북, 상하좌우,
하루는 주야조석,
하늘엔 일월성신......
공자(孔子)가 기술한 ‘문언(文言)’을 통한
원형이정의 의미
‘주역‘ 상경 첫 괘 ’중천건‘의 문언에서
<문언왈(文言曰)
문언에서 말씀하시기를
원자는 선지장야오(元者 善之長也)
원이라 하는 것은 착함의 어른(으뜸)이요,
형자는 가지 회야오(亨者 嘉之會也)
형이라 하는 것은 아름답고 즐거운 모임이요,
이자는 의지화야오(利者 義之和也)
이라는 것은 의리로 조화(화합)됨이요,
정자는 사지간야니(貞者 事之幹也)
정이라는 것은 일의 줄기(주관함)> 라 적고 있다.
약간의 사족을 달면
원(元)이란 것은 좋음의 으뜸이고
형(亨)이란 모여서 즐거운 것이며
이(利)란 정당한 이익을 나누는 것이고
정(貞)은 마땅히 일을 주관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사람이 모여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수적 사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언(文言)은 다시 이어집니다.
<군자는 체인이 족이장인이며(君子 體仁足以長人)
군자는 인을 체득함이 사람들의 어른이 되기에 충분하며
가회 족이 합예며(嘉會 足以合禮)
모임이 즐겁고 아름답게 함이 예와 합당하기에 충분하며
이물이 족이화의며(利物 足以和義)
물건을 이롭게 함이 의리로 조화되기에 충분하며
정고 족이간사니(貞固 足以幹事)
바르고 굳음이 일을 주관함에 충분하니
군자 행차사덕자야라(君子 行此四德者也)
군자는 이 네 가지 덕을 행하느니라.
고로 왈원형이정이라(故 曰元亨利貞)
그러므로 괘사에 말씀 하시기를
‘건은 원형이정’이라 했다>
원형이정은 곧 인의예지 사덕과 다르지 아니하며
‘간사’라는 말의 시원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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