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

자평진전 공부하기

Fortune Ked 2024. 10. 24. 09:25
반응형

 저는 재작년 퇴직 이후 시간이 많아지게 되어 작년부터 명리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고이 모셔져 있던 명리책들 중에서 엄선하여 하나 하나 읽어나가고 있지요. 그중에 하나가 자평진전(子平眞銓)이라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읽었네요~

 

읽은 소감은 이 책이 그냥 만만한 책은 아니다는 것, 그러나 해볼만 하다!

 

그리고 자평진전의 이론체계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든가 모델링과 비슷하다.

그리고 1700년대에 그러한 모델링 작업을 시도하여 구축하였다는 것이 놀랍다!

 

라는 점 들입니다. 아직도 이를 능가할 모델링 작업이 현대 명리에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독서법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일, 자평진전 도서를 구입하실때 신중을 기하여야 합니다. 아무 책이나 보시면 안되며, 가급적 원저자인 심효첨의 관점으로 쓰여진 도서를 선정하셔야 해요. 시중에 판매되는 책중에는 대만의 서락오선생님이 해설한 자평진전평주라는 책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저는 오로지 원저자인 심효첨님의 관점으로 편저자가 일부 해설한 책을 선정해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고 있는 책은 「자평진전」(저자 무공 김낙범, 출판사 문원북).

 

이 책의 장점은 심효첨의 관점으로 번역에 충실하였고, 이에 대한 편저자의 해설 역시 최소화시켰다는데 있습니다.

 

 

이, 심효첨 저자의 원뜻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최소 3번의 독서를 권합니다. 자평진전의 격국이론은 비교적 논리체계가 정연한 하나의 프로그램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의 온전한 이해와 습득이 쉽지 않아요.

 

첫 번째 읽으실 때는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훝어보는 방식으로 읽어보시고요(탐색)

 

두 번째 읽으실 때는 비교적 자세히 천천히 읽으시되, 가급적 쓰시면서(필사) 읽어보세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습니다.) 나이 50 넘으신 분들 중에서는 한문에 익숙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한자 원문 그대로 필사하면서 읽어보세요. 만약 도저히 안되겠다~능률이 안오른다 판단되면 그때에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키워드 중심으로만이라도 써보세요. 특히 격국론에서의 사주명조 실례는 필수입니다.

 

세 번째 읽으실때에는 왼쪽에는 자평진전에 수록된 명조(8개 격국 81개명조)를 적고, 오른쪽에는 격국의 이름과 책에서 해설한 내용을 간략히 적으면서 공부하셔도 좋습니다. 81개 명조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실 겁니다.

 

무작정 읽기만 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방법을 바꿔가면서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좀더 공격적인 독서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특히 제5장 격국론에서 더욱 그러한데 책에서 인용하는 명조들을 직접 써 가면서 내 나름대로 자평문법으로 해석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례 명조를 직접 써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격국론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운을 취하는 법」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각 격마다 나오는「운을 취하는 법」, 부분입니다. 이의 이해를 위해서는앞서 언급된 사례명조와 연결시켜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정관용재격에서 운을 취하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된 정관용재격을 예로 든 사주 명조들을 비교해가면서 읽어야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에 필사된 명조들이 있다면 편하겠지요.

 

삼, 자평진전 특유의 문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하시다보면 천간은 지지를, 지지는 천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자연히 이해하게 되실 것으로 압니다. 지지에서 회합을 이루어 천간의 특정 오행을 제복 制伏한다든지, 아니면 생조生助나 화인(化印) 한다든지 하는 표현들이 보입니다. 반대로 천간의 한 글자가 지지의 회합된 세력들을 해지 解之한다든지 하는 표현들이 나옵니다. 이 경우 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음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심효첨 선생에 의하면 “천간은 動하기에 천간의 글자는 언제든지 지지를 해지할 수 있고, 지지는 靜하기에 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나 삼합을 이루면 動하여져 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제가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심효첨 선생이 툭툭 던진 말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말고 일단은 그대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 격국편은 총 8개 격국을 설명하였는데요, 공통점은 월지 중심으로 일괄적으로 격국을 편집하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식신격에서 소개하는 아래 심로분 명조가 있습니다.

(심로분)

甲癸癸丁

寅卯卯亥

 

월지만 보면 식신격입니다. 책 원문에서는 이 명조가 변격된 상관격임을 분명히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편저자는 친절히 상관격으로 변격이 되었다고 설명해주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제가 서두에 무공 김낙범님의 서책을 추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변격된 사주 구조가 각 격마다 몇 개씩 보여지니 잘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자평진전이란 책이 잘 요약되고 절제되어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버릴 내용이 없을 정도로 필요한 내용만 수록되어 있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격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재격 vs 식신격  (0) 2025.02.05
양인격  (0) 2025.01.28
양인격 패중 유성 중 패  (0) 2024.10.22
양인격  (0) 2024.09.16
용신이 무엇일까? 월지 申-무임경의 격국  (0)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