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술합은 묘목이 술토 비위를 맞추는 것, 묘목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라면, 술토는 보수적인 어른과 같다. 묘목이 술토를 조심 스럽게 대하는 것, 묘목이 술토를 다루게 된다. 묘목이 술토의 굳은 마음을 변화시킨다. 설득한다. 비위 맞춘다. 배려한다. 묘술합은 죽어가는 나무 밑둥에 푸른 새싹이 돋는 것과 같다. 죽어가는 것과, 살아있는 것의 만남이다. 오묘하다. 감정도 없고 무뚝뚝한 술토에게 묘목이 생기를 부여해준다. 무언가 바꿔놓거나 고쳐놓기도 한다. 묘술합은 어려운 상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상대도 잘 대하고, 어려운 일도 잘 피해나가고, 빠져나가고, 포장한다. 묘술합은, 묘목이 술토의 민감한 부분을 건들이지 않으면서도, 술토를 잘 통제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