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사주카폐 도혜] 개운 명당
화담 명리학회 제공
--명당은 중성토양 찾기 --
풍수가들의 기존 설명을 토대로 보면, 땅 속에 흐르고 있는 땅 기운의 왕성함과 쇠퇴함에 따라 후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풀이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언덕에 서 있을 때 이미 땅의 기운이 다한 곳에 서 있으면 그 화를 당하게 되나 지기가 왕성한 곳에서는 무너지지 않아 화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땅이 무너지는 것은 지기가 아니라 지각이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묘택의 경우도 지각의 변동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가능한 지각 변동이 없는 묘택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발복이라는 개념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시신이 원래의 위치에서 이동하거나 변한다면 그 묘택이 좋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만든 산소가 변하여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면 어떤 자손이든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대체로 짐승이 살기 꺼려하는 땅은 인간에게도 좋은 땅은 아니다. 고양이가 살기 싫어하는 집은 특히 좋은 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는 습기를 싫어하는 짐승이므로 고양이가 도망가는 집의 땅 속에는 지하수의 맥이 흐르고 있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쥐나 개미가 파고 다닌 땅도 좋은 땅이 아니다. 이것도 땅 속에 수맥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개미나 쥐는 땅 속에 살 때 어느 정도 습기가 있는 곳에 집을 짓기 때문이다. 습기가 많은 땅이 인간이 살기에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풍수가들은 명당이란 ‘혈(穴)속에 흐르는 기의 흐름으로 인해 피와 살은 될수록 빨리 썩어 없어지고 뼈는 노르스름한 기운을 띤 채 그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지관들은 명당자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달걀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보통 땅에 달걀을 파뭍으면 곧바로 썩지만 명당자리에서는 몇 달이 지나도 생생하게 보존된다는 것이다.
한 실험에서 명당의 혈처 지점과 보통의 땅에 달걀을 묻어놓고 76일만에 꺼내보니 혈처에 묻은 달걀은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 처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보통의 땅에 묻은 달걀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 당시 두 땅의 흙을 ‘농업과학기술원’에서 분석했는데 두 흙 모두 화강암 잔적층이라는 점은 동일했지만 일반 흙의 PH는 4.88이었고, 명당의 흙은 6.90이었다. 이것은 일반 흙은 산성이고 명당의 흙은 중성의 성질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북한에서 발견된 단군의 뼈가 5천 년이나 지났음에도 온전할 수 있는 이유로 뼈가 부식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는 전형적인 중성 토양이었기 때문이라고 발표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명당을 찾는다는 것은 중성의 토양을 찾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명당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땅'이라는 개념도 같은 맥락이다. 땅 속에 있는 시신이 온도의 차이에 따라 자주 얼고 해동된다면 곧바로 화학작용을 일으켜 부식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이를 가능한 피하고자 했던 것이 명당 찾기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심각한 묘지난 때문에 화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런 화장 풍습은 선조의 시신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모시려는 전통적인 풍수지리 사상과 다소 배리되는 것은 사실이다. 선조의 시신이 없는 풍수지리가 과연 현대의 변화된 사상과 어떻게 접목될지 궁금하다.
*묘지의 토양은 5.5-8.0 의 중성이 좋다